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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4

사랑 후 남겨진 것들, 구(軀)를 담다 <구의 증명>

최진영 작가의 소설 '구의 증명'은 15년도에 출간된 작품 입니다. 입소문 만으로 15만 부를 기록하며 기이한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소설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괴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1. 소설 줄거리 (스포 有)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소설의 주인공은 ○'담' 과 ●‘구'이며 남자 주인공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책은 담과 구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담과 구의 시선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방식으로 담이 말할 땐 ○빈 원을, 구가 말할 땐 ●검은 원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어린 시절을 함께 한 '구'와 '담'은 서로의 첫 경험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합니다...

'삶의 모순'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 소설, <모순>

양귀자 작가의 은 1998년 IMF 사태 직후에 초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은 뒤 25세였던 주인공 안진진이 50세가 되었을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의 인생은 원래 모순적이라는 불변의 진리로 인해 132쇄를 찍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1. 인생의 부피를 늘리는 법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p.13 주인공은 25세의 안진진으로 같은 글자 '진'이 반복되는데 외자의 이름을 쓰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출생신고를 하러 가는 길에 마음이 바뀌어서 갖게 된 이름입니다. 참 '진' 자를 사용하지만 성이 '안'씨라 성과 이름을 붙이면 모순적인 이름으로 들립니다. 주인공 안진진의 주변인물은 조직의 보스가 ..

21세기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가슴’ <2024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김난도'라는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진들이 집필하며 그 해 주요 소비트렌드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주도할 산업 동향을 예측합니다. 1. 2024년 트렌드 키워드이 책은 그 해를 관통하는 트렌드를 선정한 뒤 12 간지 신 중 그 해에 해당하는 동물의 영문자를 포함시켜 키워드를 선정합니다. 2024년 전례 없는 고물가, 인간사회에 스며드는 AI, 전쟁과 극한기후와 같은 모든 혼란 속에 청룡의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중요한 일의 마지막 마무리를 해 넣는' 의미를 가진 화룡점정, DRAGON EYES 가 키워드입니다. 2. DRAGON EYES- [D]on't Waste a Si..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은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장례식은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작별 인사임과 동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시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 나오는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은 장례식이 되었습니다."는 억지로 생략된 애도의 시간에 떠난이나 남겨진 이나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작별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위로의 추도문 같은 이 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장입니다. 1. '한강을 뛰어넘는 한강의 소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의 여섯 번째 소설, 의 한줄평 입니다. 맨부커상을 받은 는 부끄럽지만 고기반찬을 좋아하는 저로썬 이름에서부터 거리감을 느끼게 되어서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독서를 한 번쯤은 취미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한강작가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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